著書/삼계탕(2005)

오오사카 거리

온달 (Full Moon) 2015. 4. 10. 19:31

오오사카 거리 / 석현수
  
 
도시는

시멘트, 그리고 아스콘 천지

조금식 양 길가로 할애된

보행자 전용 도로

운동화를 졸라메고

흙 사냥을 나섰지만,

변변한 곳을 찾지 못하다.

차라리 호텔층 러닝 머신에나 갈까?

송곳 꽂을 만한 땅

손바닥 크기의 어린이 놀이터 공간

목 비튼 풍뎅이꼴로

챗 바퀴를 돌고 돌아

땀 몇 방울을 간신히 흘리다 말다.

지독하게 비싼 땅들이다

길, 거리는

수백년 인간들의 장기 집권으로

빤한 구석없이 메워저 있다

오사카에서

사치스런 아침 운동할려면

택시라도 타고

오오사카 성으로나 가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