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 (Full Moon) 2015. 4. 10. 20:01

빈 자리 / 석현수 

 


찾는이 없다
묻는이도 없다
그리고 물어볼 이유도 없다
남들은 자기와의 싸움이 라지만
자기 죽이기 이다.
모든것 훌딱 걷어치고
홀연히 일어서야 하는데도
그래도 일자리란
세월가야 모든게 해결된다고
풍요 속에
외로움은 더욱 고통스러운 것
이 부산한 사무실 한 가운데
파고(波高)도,
바람도
오직 여기만 비껴만 가는
외로운 자리
코센놈 길들이기 라고 하지만
이미 나는 파절이가 되어
들려질 길같은 건 더 이상 없었다.
자리에 연연한 놈이라
비웃을 지라도
그래
그런 이(者) 라도 있으면 좋겠다.
바쁘게 줄을 서는
낯선 대열속에서
하찮은 일에도 목숨걸어야하는
세상살이에 관한 예기는
이젠
조금은 흉내낼수 있을것 같은데
오늘도
힘빼기는 계속되어 지고
애써 지켜가는 빈자리
이러다 붕 뜨는건 아닌가
글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