著書/돼지(2007)
25시
온달 (Full Moon)
2015. 4. 11. 17:10
25시 / 석현수
낮도 밤도 서로가 버린
장외(場外)시간, 25시
매너모드의 떨림도
음성 메시지조차 하나 없는
깡통이 된 휴대폰
어렵사리 비밀번호 넣어
접속이 된 인터넷에는
수두룩한 스팸 메일
백해무익(百害無益)한 것들 뿐
우편함에 밀어 넣은
몇 동 몇 호 세대주 앞
일괄 배달된
백화점 쿠폰 뭉치
현관문에 매달린
광고물(廣告物)도
장단이 맞지 않아
아이도 없는 집에 왠 학습 전단지(傳單紙)
반가울 것도
기다려질 것도 없는
뉘 집 개가 물어다 놓은 듯
어정쩡한 무료(無聊)시간, 2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