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는 마음(Followship)
따르는 마음(Followship)
석현수
일본인들의 문화를 깃발 문화라고 한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비슷비슷한 동양인 관광객 중에서
쉽게 일본인들을 가려내는 방법은 무리 중에
깃발 든 사람이 있는 가를 보고 판단하면 틀림없다.
왁자지껄 북새통 속에서 일행을 인솔하는 방법이
깃발만큼 손쉬운 것이 어디 있으랴.
지금까지는 조직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리더(Leader)를 가장 먼저 생각했고
출중(出衆)한 리더 하나만 있으면
모든 일이 다 이뤄지는 것으로 알았다.
아무리 쉽다고 해도 깃발의 효용(效用)은
일행의 모든 시선이 깃발에 모아질 때라야 가능한 일이다.
따르는 사람(Follow)으로써의
구성원들이 있어야 깃발수의 역할이 살아나는 법이다.
집단에서의 역할은 리더(Leader) 못지않게
따르는 사람(Follow)의 역할이 크다.
리더는 한사람이지만
리더를 제외하고는 모두 구성원들이기 때문이다.
조직에는 언제나 리더 보다 Follow가 더 많다.
Leader의 영향력은 Follow에게 제대로 전달되거나
Follow가 받아 들였을 때 유효하다.
회사의 경우에는 사장이 Leader 라면
직원들이 곧 Follow가 되지 아닐까?
직원(職員)들은 리더와의 관계에서
동업자(同業者) 내지는 협력자(cordinator), 따르는 자(Follower),
섬기는자(server) 이중에 어느 하나가 되어도 무방하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이 곧
일방적인 추종(追從) 내지는 복종(服從)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리더십과 관련된 상호 작용으로 본다.
Follow의 마음은,
곧 따르는 마음 ‘Follow ship’이라고 부른다.
‘따르는 마음’ 훌륭한 리더도 중요하지만
리더십(Leadership) 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Followship 이다.
올바른 '섬김'을 배우지 못한 사람이
많은 사람을 바로 섬길 수 없다.
곧 바른 리더로 자랄 수 없다.
우리 모두는 Leader로 일하는 시간보다는
Follow 로 일하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오른쪽’ 라는 말이 ‘왼쪽’ 이라는 말 없이는 아무 의미도 없듯이
leadership 이라는 말은 Followship 이라는 말이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거느리는 자와 따르는 자
Leader와 Follow는 존재와 의미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어
떼어 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