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 (Full Moon) 2015. 4. 13. 15:18

연하장

 

                                    석현수

 

 

이제나 저제나

매양 같은 해 뜨건만

해마다 ‘대망(大望)의 새해’가 되고 

 

베푼 것 하나 없어도

빈 인사치레

‘그동안 베풀어 주심에 감사’ 하고 

 

쑤시고 저림은

나이 들면 피할 수 없는 것임에도

이곳에는 ‘평강과 건안하심의 축원(祝願)’이 넘쳐나고

 

 

열지 않아도 보나마나한

훤한 내용 몇 줄 오고가는 바람에

연말연시 북새통 집배원(集配員)만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