著書/온달(2008)
연하장
온달 (Full Moon)
2015. 4. 13. 15:18
연하장
석현수
이제나 저제나
매양 같은 해 뜨건만
해마다 ‘대망(大望)의 새해’가 되고
베푼 것 하나 없어도
빈 인사치레
‘그동안 베풀어 주심에 감사’ 하고
쑤시고 저림은
나이 들면 피할 수 없는 것임에도
이곳에는 ‘평강과 건안하심의 축원(祝願)’이 넘쳐나고
열지 않아도 보나마나한
훤한 내용 몇 줄 오고가는 바람에
연말연시 북새통 집배원(集配員)만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