著書/나부랭이(2009)
장지조문葬地弔問
온달 (Full Moon)
2015. 4. 14. 14:34
장지조문葬地弔問
석현수
꽉 꽈~악
저놈의 독수리 용한 후각이다
영구차를 반기다니
엣 에~잇
이놈의 검은 넥타이
망자의 얼굴도
본적 없는 낯 선 애도
모친 이었던가
부친 이랬던가가 헷갈린다
묘한 인연이다
솔숲엔 죽은 자의 살점 노리는 독수리 눈매
검은 양복 사내는 유족 마음 낚아채는 정중한 애도
직장 대표성이라니
하관下棺정도는 봐야 한다나
때론 달구도 하고
술 상무란 자리도 있었다는데
이거야 상전이지, 뭘
시끄러운 산[生]손님 접대 보다는
묻히는 쪽은 늘 뒤탈 없어 좋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