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 (Full Moon) 2015. 4. 14. 14:43

훈장 

 

                                          석현수

 


러시아 병사는 훈장으로 빵을 바꿔 먹었다. IMF니
무척 배가 고팠나 보다.“ 귀하가 자신있게 할 수 있
는 건 무엇인가?”“제 특기는‘폭격’입니다.”웃겨
죽인다. 평화가 왔다는데 폭격이 무슨 소용이람. 2
차 대전 후 취업 면접장에서의 일이다


‘조국은 그대를 믿고 있다’늘 그렇다는 건 아니다.
소일消日거리를 위해 남긴 자투리 시간이 퇴직 아니
다. 어디 낙하산 없나? 낙하산 아무나 타나? 발품도
팔고, 선거 때 입 찬조라도 해야 후광 있는 법이지.
낙하산도 잘못 내리면 촛불에, 머리띠에 지뢰밭이다.

 

친구 하나 대박 났다. 숨 고르기가 가능해 진다. 수
위 아저씨 보담 한참 높은 4층 남향에 궁을 틀어 주
었다. 사원증을 훈장으로 목에 걸고 다닌다. 명절에
는 봉급봉투에 끼어 올린 보너스 상품권이 그 옛날
상장 같이 번쩍 번쩍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