著書/나부랭이(2009)
봄날이 간다
온달 (Full Moon)
2015. 4. 14. 14:52
봄날이 간다
석현수
아둔한
중中늙은이
세월이야 어련히 잰 걸음으로 가주랴
애써 시간을 보채다니
늙자 얼른 늙어가자
놀아도 자연스러워 보일 때까지
쓸모없을 때 까지
자멸인가 자학인가
쉰둘 이른 나이에
정년퇴임하고 늙기만 기다리던
웃지도 울지도 못할
해프닝
이제는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면 어떡하지
화들짝 깨어보니
어느덧 예순둘 봄날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