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 (Full Moon) 2015. 6. 16. 08:50

 

                     사진제공: 빌라니

 

 

황태

 

                              오귀진

 

 

원망하지 말자

지나간 풍찬노숙을

이제는 잊어버려야지

북양의 추억을 되새기며

지새운 수많은 밤을

 

 

동해의 세찬 눈 보라에

수없이 얼다 녹으며

한 방울 고혈마저 빠지고

끝내 박제처럼 되어버린

나의 육신아

 

 

오귀진의 시집 『침묵의 메아리』  46쪽에서

 

 癡岡(치강) 오귀진 시인

 시집: 『황원이 날 부르고』

        『이름없는 사랑의 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