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日常小小

프랑시스 잠 1 / 송희복

온달 (Full Moon) 2018. 3. 16. 20:08

 



 

윤동주는 잘 번역된 일본어의 프랑시스 잠을 읽었다고 한다,

아때 헌 신짝처럼 푸대접을 받던

식민지 조선의 말을 떠올렸을까.


꿀벌이 잠자는 꽃을 돌보듯이

 자애로운 모국어는 저편에 아득한 데.


프랑시스 잠이 순박한 아내를

얻기 위해 기도 했듯이.


윤동주도 기도 했을까.

꿀벌이 잠자는 꽃 돌보듯이.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곡진한 모국어를 위해. 


                                                   - 송희복 「프랑시스 잠 1」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