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상(賞)주고 칭찬하라
수시로 상(賞)주고 칭찬하라
서 경석(고려대 겸임교수)
손자병법 제 11장 구지(九地)편에 보면 시무법지상(施無法之賞) 현무정지령(縣無政之令) 즉 법에 없는 상을 주고 규정에 없는 상을 주라는 말이있다. 다시말해 잘하는 부하가 있으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수시로 상을 주고 칭찬하라는 말이다.
전투현장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싸워 이기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평화시에도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위해서는 충천한 사기가 절대적인 필수요소다. 이 사기를 올리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훈장도 주고 칭찬도 해야한다.
우리 주변에 칭찬에 인색한 사람을 많이 본다. 많은 사람 앞에서 부하에게 벌을 주고 심지어 인격을 모독하는 언행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 있다. 부하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고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잘못이 있었다 하더라도 벌과 꾸지람보다 격려와 개선의 기회를 주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나폴레옹은 "내게 부하에게 나누어 줄 충분한 훈장을 다오. 그리하면
세계를 정복해 보이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최초로 훈장(Legion D'honoeur)을 제정해 황제로 있는 동안 1500개 이상을 수여했다.
18명이 장군을 원수로 진급시켰다. 나폴레옹이 연전연승할 수 있었던 원인은 그의 전략, 전술이 뛰어난 점도 있으나 그가 수여한 훈장과 상에 고무된 부하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간과 해서는 안된다.
나폴레온이 어느날 숙영지를 순시하게 됐는데 나무 밑에서 한 병사가 무기를 나무에 기댄채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폴레옹은 그 병사를 벌하지 않고 깨어날 때까지 옆에서 대신 보초를 서 주었다고 한다.
이런 부하에 대한 정성이 훗날 그가 앨바섬을 탈출 파리로 입성할 때 청년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삽시간에 수십만명의 대군을 만들 수 있게 했다고 한다
6.25 전쟁때 미 해병 1사단이 원산에 상륙, 장진호 방향으로 공격했다. 이때 중공군 10개 사단 12만명이 미 해병 1사단을 격멸하기위해 산악으로 침투식 공격을 해 왔다. 미 해병은 겹겹이 포위 당하는 난국에 빠졌다. 이때 난국을 타개하고 장병을 격려하기 위해 일본에 있던 더그러스 맥아더 장군이 장진호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는 미 해병대 전선을 방문했다.
맥아더 장군은 전선에서 용감히 싸우는 해병대대장 해리스 중령의 부대를 방문, 그의 가슴에 미군 최고의 영광인 은성훈장(Silver Star)을 달아줬다. 맥아더 장군이 떠난후 해리스 중령은 앞장서서 포위망을
뚫다가 전사했다. 아마 그가 훈장을 받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상을 줄 때는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상과 친창은 만민 앞에서, 벌은 단 둘이서' 라는 말이 있듯이 공개석상에서 상을 주고 칭찬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해리스 중령도 전선까지 방문해 훈장을 달아준 맥아더 장군의 격려에 보답하고자 앞장서서 부하를 이끌다 전사했고, 그의 희생이 포위망을 돌파한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반면 만인 앞에서 벌을 주면 악 감정이 생기고 인격에 손상을 입으면 평생 원한을 갖게 되므로 치명적인 악재로 되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