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 (Full Moon) 2020. 7. 7. 17:12

새에게

                                  이 태수

 

 

새야 너는 좋겠네, 길 없는 길이 없어서

새 길을 닦거나 포장을 하지 않아도

가다가 서다가 하지 않아도 되니, 정말 좋겠네.

높이높이 오를 때만 잠시 하늘을 빌렸다가

되돌려 주기만 하니까, 정말 좋겠네.

길 위에서 자주자주 길을 잃고, 길이 있어도

갈 수 없는 길이 너무나 많은 길 위에서

나는 철없이 꿈길을 가는 아이처럼

옥빛 하늘 멀리 날아오르는 네가 부럽네.

길 없는 길이 너무 많은 네가 정말 부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