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後記)
나는 전업 작가가 아니다
그러나 문학을 소일(消日)거리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한량(閑良)은 더욱 아니다.
이제야 좀 나아지려나, 막연한 기대속에
써 보고 또 지울 뿐, 발전의 가능성은 없어
항상 습작에 머물러 있을 지라도
때마다의 감정을 쑥스럽게 정리를 해 놓는다.
오래전부터 인류는 문학작품(文學作品)을 쓰고,
또 읽으며 살아왔다.
R. G. Collingwood의 말과 같이
아마도 그것은 인간의 원초적(原初的)이고 기본적인
정신활동(精神活動)이 아니겠는가?
미국의 작가 Sinclair Lewis가
어느 대학의 창작론(創作論) 시간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대는 글쓰기를 원하는가?”
이 질문을 받은 학생이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Lewis 는 “그럼 집으로 가라, 그리고 글을 써라.”
라고 했다 한다.
이 함축된 대화의 의미는
반드시 대단한 사람일 필요도 없을듯 …….
글재주도 타고 나야 하나 보다.
아무리 고쳐 써가도 얼룩이 남은 듯하다.
책을 마무리 하며 배움의 짧음과 재주의 천박(淺薄)함을
뉘우치며, 다시 한 번 정진(精進)의 기회로 삼는다.
끝으로 그때 마다 졸고를 책으로 펴내 주신 (주)한성사
최창근 회장님께 특별히 감사드리오며 회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바이다.
2006년 세모(歲暮)에
석현수 배상(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