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타고 쓰다 찍은 날: 1012. 4. 10 펴낸 날: 2012. 4. 15 글쓴이 석현수 / 펴낸이 장호병 펴낸곳 북랜드 값 10,000원 Digimax_L85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말을 타고 쓰다 서문 책을 내면서 뜨겁지 않은 불이 불 아니듯 독자가 읽어주지 않는 글은 글이 아니다. 재미도 관심도 없는 글은 문학 이전에 예선에서 탈락시켜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읽기 쉽고 쓰기가 쉬웠던 수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짬짬이 기록해 두던 독후감 성격의 것‘容齋隨筆’, ..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말을 타고 쓰다 차례 차례 1. 수시로 기록하다 예술에 대한 기대 자두연두기煮豆燃豆箕 꽃향기를 탐하다 우리 모두의 일이다 지성소至聖所 책 분갈이 눈으로 살핀 클래식 어미의 울음 남자의 눈물 2. 붓 가는 대로 꽃구경 나도 미식가다 한恨 하늘의 뜻이라도 사문출유四門出遊 생각이 달라지다 아래로 흘려..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예술에 대한 기대 예술에 대한 기대 석현수 간판에 내걸린 글 한 구절이 나를 슬프게 한다.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가난을 위로할 수는 있습니다.’ 이는 명동 성당 뒤편에 있는 창고극장의 간판 글이다. 아직도 예술가는 가난할 수밖에 없는가? 위대한 작품들은 모두 가난과 역경에서 나왔다는..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자두연두기煮豆燃豆箕 자두연두기煮豆燃豆箕 석현수 저마다 글 쓰는 습관이 다르다. 어떤 이는 심야에 글을 쓴다. 쥐 죽은 듯이 고요한 밤에 사각사각 옮겨 적는 창작 과정은 참선參禪의 모습일 것이다. 옆에 촛불이 있어 촛농이라도 주르르 흘러내린다면 더 없는 운치이리라 생각한다. 어떤 이는 새벽을 선호..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꽃향기를 탐하다 꽃향기를 탐하다 석현수 문학관 두 곳을 거쳐서 오는 길이라 일행의 마음은 은연중 문향聞香에 취해 있었고 몸에서는 매화꽃, 국화꽃 내음이 물씬했다. 매창, 미당 두 시인을 하루에 만나 보기에는 가을 해가 너무 짧았다. 저마다 문학 기행의 진수에 탐닉하여 조용한 분위기가 오래 갔으..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우리 모두의 일이다 우리 모두의 일이다 석현수 버스에서 한 노인이 젊은이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유는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 달라는 말이 상대에게 불쾌하게 들렸던 모양이다. 그 젊은이는 한국말도 제법 할 줄 아는 영어 원어민 선생님이었다. 다음 날 신문에는 차에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뭣하고 있었..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지성소至聖所 지성소至聖所 석현수 혼자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곳, 책을 읽기도 하고, 신문을 펼치기도 하고, 때론 비생산적, 비문학적 퇴행성 글이라도 마음 놓고 긁적거릴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기웃거림을 당하지 않고, 멍하니 천정을 보고 넋을 놓기도 하며, ..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책 분盆갈이 책 분盆갈이 석현수 다음에 사야지 하고 되돌아왔더니 그 사이 값이 올랐다. 겉모양이 고서古書 같은 분위기라 당분간은 나 아니면 찾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심하고 있었는데 한 달 사이에 화장을 고치고 다시 선을 보였다. 표지의 서체도 돋움체에서 흘려쓰기체로 현대적 감..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눈으로 살핀 클래식 눈으로 살핀 클래식 석현수 음악은 눈으로 보고, 미술은 귀로 듣는 엉터리다. 음악회에서는 연주자의 맵시나 감상하고 미술관에서는 호당 얼마라는 작가 소개에 귀가 솔깃하다. 이런 주제에도 음악회나 미술 전시회에 발품을 팔고 다니는 것을 보면 나는 엉터리 신사임이 분명하다. 이영..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