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稗說 107

불씨

빙하기가 한창이던 8만년 전에 불씨는 집단의 생존과 직결된 절대적 존재였답니다. 당시 불을 지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실수로 불을 꺼트린 원시인은 동료들에게 맞아죽었답니다. 원시인이 생존의 불씨를 꺼트리면 동료에게 '타살'됐지만 현대인이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면 '자살'과도 같습니다. 원시인이 불씨를 스스로 살리는 법을 배웠듯이 현대인도 희망의 불씨를 스스로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정지완의 '희망의 불씨'에서 발췌

온달/稗說 2020.10.13

친절함과 겸허함

친절함과 겸허함 남달리 믿음이 좋은 어떤 사람이 랍비에게 불만스럽게 말했다. “나는 지금껏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온 정성을 다 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발전이 없습니다. 나는 역시 무식하고 재주없는 시시한 놈일 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랍비는 기쁜 표정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당신은 큰 축복을 받을 것이오. 자기 스스로 자신이 어떻다는 지혜를 배웠소. 당신의 겸허한 태도가 바로 그것이오.” 여기서 말하는 겸허란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상대방을 인정하는 일이다. 자기만을 내세우지 않고 상대의 의견과 뜻을 인정하려고 노력한 태도이다. 친절함과 겸허는 한 형제와 같다. 결코 겸허해지지 않고 친절할 수 없으며, 친절하지 않고는 겸허해 질 수가 없다. - 탈무드 -

온달/稗說 2020.09.05

하늘의 그물

하늘의 그물 하늘의 그물은 성글지만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다만 가을밤에 보름달 뜨면 어린 새끼들을 데리고 기러기들만 하나 둘 떼지어 빠져나갑니다. 정 호 승 괴테의 '눈물 젖은 빵'의 싯귀와 닮아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생각없이 살아도 되는 것일까? 하늘 길이 참 느슨해 보여도 그 그물은 촘촘하기 그지 없습니다. 전능하신 분은 가련한 인간들을 죄짓게 그냥 놓아주는 관용만 베푸는 분이 아닙니다. 결코 엉성하고 느슨한 그물의 주인이 아니십니다. 오히려 지은 죄 이승에서 다 갚고 가도록 採根하는 촘촘한 그물의 소유자이십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고뇌에 찬 밤을 보내야 하는 처절함이 우리 앞을 막아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천국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라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잘..

온달/稗說 2020.07.28

들은 귀 천년, 말한 입은 사흘

나는 바닷가 모래위에 글씨를 쓰듯 말하지만 듣는 사람은 쇠 철판에 글씨를 새기듯 들을 때가 있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 끝에 맞아 죽은 사람이 더 많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때가 있다 들은 귀는 천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가 바로 그 뜻이다 들은 귀는 들은 것을 천년 동안 기억하지만 말한 입은 사흘도 못가 말한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좋은 말, 따뜻한 말, 고은 말 한마디 또한 누군가의 가슴에 씨앗처럼 떨어져 뜻밖의 시간에 위로와 용기로 싹이 날 것이다. 좋은 글 중에서

온달/稗說 202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