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책 머리에 에세이(이하 수필) 문학에 입문한 지 강산이 한 번 변했다. 그동안 쓴 수필 문학에 대한 애증愛憎의 비평 글들을 한 곳에 묶어 순년旬年을 기념한다. 책제冊題를 ‘주관적 산문 쓰기’로 택한 것은 수필의 형식에 대한 주장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수필이 ‘형식이 없다’라는 무형식 논리에 대한 필자의 반론으로 보아주면 좋겠다. 수필도 여타의 문학 장르, 시나 소설과 마찬가지로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이 많지 않다. 수필에서도 ‘자기 그리기’ 에 대한 이해를 마치고 나면 나머지 시간 여백은 일반 글쓰기 훈련인 국어 정서법正書法으로 충당한다.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 표준어, 외래어, 오용 언어, 국어순화 등등이다. 드물게 수사법rhetoric을 더하기도 하지만 보기가 드물다. 다행히 에세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