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적어두는 글

아메리칸 드림 / 석현수 한끼를 잘 먹기 위해 깜빡죽어도 좋은 미국사람들 현재가 미래보단 우선하는 실용(pragmatism) 그래서 이민자 들의 돈 모음이란 때론 궁상(窮狀)맞아 보인다 구릿빛 얼굴에 예전 보단 나아졌다 하지만 당장 즐기기 위해 일하는 서양 사람 속에서는 멀리 있을 아메리..

와이마나로 비치(Waimanalo Beach Park) / 석현수 발이 머문 곳마다 하얀 백사장들이 열려있고 모래위에 쓰고 지우는 파도의 긴 이야기가 왼통 에너벨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래 오래전 옛날 바닷가 한 왕국에 에너벨리라는 소녀가 살았습니다" 애드가 앨런 포우의 시상(詩想)은 조가..

여 행 (旅 行) / 석현수 1. 어머니,아버지 제주도 가셔요 다음달에 적금 타걸랑요 좋은세상 그것도 못하고 가시면 저희들 훗날 가슴 메어요 고망고망 아이들 낳아 이제 조금 숨통 트일텐데 내가 너희네 들 짐 되어 쓰랴 아니다 아니다 그냥 두거라 어머님 거절도 생각키우고 경비 줄이려 아..

솔레이크여 안녕(Good bye Salt Lake city) / 석현수 1. 아침이 벌써 밝았구나 할머니는 베이컨 냄새를 풍기며 우리를 위해 팬 케이크를 준비 하신다. 원래는 할아버지의 주특기였다 할아버지가 생각 키워 어제 저녁 할머니께 특별히 아침은 팬케이크를 먹고 싶다고 했던 것이다. 하얀 밤을 지샌..

세월은 잘 간다 / 석현수 I 아 ! 세월은 잘 간다 아이 아이 아 이 나 살던곳 그리워라. 노래 제목이 '아이 아이 아이' 이던가? 이 노래를 부르던 중학 시절, 까까머리와 함께 기억이 나는 것이 있다면 영어 문법 삼인칭 단수 시험에 단골로 나오던 영어 문장이 있었으니 "Time flies like an arrow" ..

2 월을 아쉬워 하며 / 석현수 시련의 계절아 더 머물러다오. 그리고 눈 바람도 살을 에는 추위도 기승을 부려다오 아직은 이 땅에 봄이 올 시간이 아니다. 어둠속 관숙해야할 겨울 이야기를 다 풀지도 못한채 서슴없이 카렌다를 갈아 치우려는 나의 가벼움을 꾸짖어 다오 바람아 윙윙거리..

이력서 / 석현수 덕지 덕지로 매달려 내 얼굴의 일부가 되어버린 살아온 흔적들 항목마다 번들거리며 나를 자만케하는 출신, 직책 그리고 반복되는 입학 졸업 분칠이 심하군 과대포장된 허수 이름석자를 질식시키는 스스로의 족쇄 나는 가까스로 반문한다 너는 누구였더냐를 아버지의 ..

詩 구하기 (辯Ⅲ) / 석현수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Poetics)에서 시와 (Poetry)와 산문(Verse)을 한 다발로 묶었다 시가 산문처럼 늘어져도 산문이 노루꼬리처럼 짜리몽땅해도 어차피 모든 글 쓰기란 Poetics 족보로 보면 같은 촌수인 것이다 시가 시가 아니요 산문이 산문이 아니란 법이 없다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