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울음 어머니의 울음 석현수 카약 체험을 하던 학생들이 집단으로 물에 빠졌다. 신속한 구조로 55명의 아이는 무사히 구조되었으나 한 아이만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어머니는 바다를 향해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아흐레를 절규하며 기다렸지만, 학생은 끝내 싸늘한 모습이 되어 엄마 품에 안..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남자의 눈물 남자의 눈물 석현수 머리에 있던 것이 가슴에 내려오기까지 한평생이 걸렸다는 것이 ‘사랑’이다. 사랑’과는 달리 가슴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눈물’이다. 눈물 또한 가슴에서 눈으로 올라가는 데 한평생이 걸리는 것이 아닐는지? 조선의 명문장 심노숭은 자식의 죽..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꽃구경 꽃구경 석현수 연말 동창 모임이 달라졌다.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부산한 회식자리보다는 좀 더 색다른 것을 찾아 소리꾼 장사익 리사이틀을 단체 관람했다. 관람객이 초로初老에 있는 동년배 들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시작부터 소리꾼 고유의 슬픈 가락을 토해내기 시..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나도 미식가다 나도 미식가다 석현수 “니들이 게 맛을 알아?” 이 말에는 맛도 모르면서 설쳐대는 이들을 향한 질타가 담겨 있다. 게 맛은 먹어 본 사람만이 안다. 바닷가에 살지 않는 이상 비싼 게를 맛볼 기회는 그리 흔치 않다. 그러고 보니 게도 먹을 형편이 못 되는 주제에 무슨 맛을 논하려 드느냐..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한恨 한恨 석현수 한은 욕망이 억압된 갈망이 될 수도 있고, 열렬한 그리움, 뜻을 못 이룬 좌절감, 표현할 수 없는 얄미움 등 여러 가지 감정의 복합 개념일 수도 있다. 아무튼, 한은 가장 한국적인 신토불이의 감정이어서 서양 사람에게는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뜨거운 목욕탕 물에서도 ‘..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하늘의 뜻이라도 하늘의 뜻이라도 석현수 꿈이었으면 좋겠다. 힘겨운 현실을 피했으면 싶을 때 하는 말이다. 꿈이었으면 해 보지만 불행하게도 꿈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임에 절망한다. 벌써 3년이나 되었다.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닌 긴 시간이 환자에게도, 보호자에게도 똑같이 흘렀다. 의식이 없는 조카..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사문출유四門出遊 사문출유四門出遊 석현수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라도 거리가 멀면 망설여진다. 끝내기 혼사라니 가보지 않을 수도 없고 가려니 서울과 대구 거리가 만만치 않다. 말이 서울이지 경기도 성남이라면 꼭두새벽에 집을 나선대도 돌아오면 하루해가 깜빡할 것이다. 마음 정하기 어려운 때에 대..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생각이 달라지다 생각이 달라지다 석현수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다. 많은 소출을 거두었기에 마음속으로는 곳간을 새로 짓고, 거기에다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때 하느님의 소리가 있었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네 목숨은 내가 되찾아 갈 것이다. 네가 죽고 나면 곳간의 재물..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아래로 흘려보내라 아래로 흘려보내라 석현수 자식사랑은 내리사랑이다. 내가 그러하고 나의 아버지가 그러했고 아버지의 아버지가 또 그러했었다. 동물적 본능이 새끼 사랑이니 이것은 가르치지 않아도 잘된다. 본능은 타고나는 것이지 교육사항이 아니다. 부모란 어린것에게는 젖줄이며 큰 것들에겐 튼..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
구식이라서 구식이라서 석현수 오래된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퇴물 취급이다. 휴대폰의 매력 수명은 하도 짧아 수명이랄 것 까지도 없다. 잘 때도 머리맡에 두고 자고, 어디 가든 품에 끼고 다녔던 것을 지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귀한 몸일수록 해는 빨리 지고, 해 지면 바로 추워지는 법이다. 직.. 著書/말을타고(2012) 201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