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부부
석현수
맑은 눈으로
서로의 건강을 살펴주며
음악을 틀고 아침 창을 열면
밝은 하루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귀(耳)가 순(順)해지니 입도 부드러워
표현도 이해의 폭도 단아하여
예절이 절간 같은 느낌이다
멀리 있는 아이들 내외가
아롱다롱 맘에 놀아
서로의 마음을 쉬이 들킬 때도 있지만
내색 안하기다
먼 미래에 대한 희망 보다는
가까운 내일을 생각하는 차분함으로
나날을 보내고 또 맞이한다
뚝배기 된장 하나로도
풍요한 밥상이 되는
일용할 양식 주심에 늘 감사하며
한 장의 그림으로
내 아이들 벽에다 걸리고 싶다
밀레의 ‘만종(晩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