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順伊
석현수
뜨고
저 버린 달처럼
지난 봄 희미한
꽃향기처럼
모습이 아슴푸레한 미완성의 순이 들
순이, 너를 향해
소월의‘초혼’을 목 놓아 불렀던 산등성이
그날 혼미한 아지랑이는 아직 남아있을까
순이, 착하고 순했던
동백꽃에 묻어 왔던 섬 처녀 내음
그때, 우리가 불렀던 사랑노래 아가雅歌
순이, 딩딩 당당
가슴 때리며, 마음 조이면서도
연인戀人이 되지 못한, 페스티벌Festival의 파트너
모두 풋사랑
그래도 아내에게 만은 들추고 싶지 않는
나 돌아온 미완성의 흔적들
내가 울던 이야기
순이, 순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