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랍비가 있었다. 그러나 얼굴은 매우 못 생긴 편이었다. 랍비는 어느 날 이웃나라의 공주를 만났다. 공주가 그를 보자마자 말했다. 총명한 지혜가 못생긴 그릇에 담겨 있군요. 그러자 랍비가 말했다.
"공주님, 이 궁궐에 술이 있나요?"
"네."
그 술은 어떤 그릇에 들어 있는지요?
평범한 항아리나 주전자 같은 그릇에 담겨 있죠.
금 그릇이나 은그릇도 많을 텐데 훌륭한 공주께서 어찌 그런 항아리 같은 보잘것없는 그릇을 쓰시나요? 그러자 공주는 금 그릇이나 은그릇에 담겨 있던 음식을 비우고 술을 전부 금 그릇과 은그릇에 옮겨 담았다. 그러자 술맛은 곧 변해 버렸고 마실 수가 없게 되었다. 왕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누가 이런 그릇에 술을 담았느냐! 그렇게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제가 옮겨 담았습니다. 용서하소서.
공주는 왕에게 사과를 한 뒤 랍비에게 돌아와 따져 물었다. 당신은 어째서 내게 그런 일을 하라고 시키신 거죠? 저는 단지 공주님에게 가르쳐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매우 귀중한 것도 때로는 싸구려 그릇에 넣어 두는 편이 나을 때가 있다는 사실을요.
- 탈 무 드 -
'온달 > 稗說'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든 사람의 명언들 (0) | 2019.09.30 |
---|---|
인생의 평준화 법칙. (0) | 2019.09.28 |
친구는 많지만? (0) | 2019.09.26 |
아무도 보지 않는 곳은 없었다 (0) | 2019.09.25 |
아버지의 마음은 지금도 몰라 (0) | 2019.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