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를 잃어 버린다면
몇 년 전인가 미국의 한 지방신문에 닉 시즈맨이라는 철도역무원의 죽음을 보도한 기사가 있었다. 그는 매우 건강하며 별다른 걱정거리 없이
원만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그가 일하는 역 조역 의 생일이라 해서 모두가 한 시간 일찍 퇴근하게 되었다. 직원들은 닉 이 냉장차량 속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깜빡 잊고 냉장차를 잠 그고 퇴근했다.
닉은 자기가 갇힌 것을 뒤늦게야 깨닫고 아무리 안에서 문을 두드 리고 소리를 지르고 했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여기서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나는 몇시간이 못되어 얼어죽을 것이다.}
절망에 빠 진 그는 칼로 나뭇바닥에 다음과 같은 글을 새겨나갔다.
{너무나도 추 워서 온몸이 마비되어가는 것 같다. 차라리 그냥 잠들어 버렸으면 좋 겠다. 아마도 이게 나의 마지막 말이 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역무원들이 냉장차량의 문을 열어보니 그 안에 닉이 죽어 있었다. 시체를 해부해 봤더니 얼어죽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상 한 것은 그가 냉장차에 갇혀 있던 날 밤에 냉장차의 냉장장치는 작동 을 하지 않고 있었으며 차량안의 온도계는 화씨 55도를 가리키고 있었 다.
닉은 추위로 얼어죽은 것이 아니었다. 공포가 그를 얼어죽게 만 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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