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산문

어머니의 香水

온달 (Full Moon) 2020. 5. 27. 12:06

 

 

 

학교 공부에 무관심한 열등생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지저분한 옷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선생님의 질문에 늘 짤막한 대답만 했습니다.

선생님은 그 아이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생활기록부를 보다가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1학년-공부의 가능성은 엿보임

2학년-어머니가 중병에 걸렸음

3학년-어머니가 돌아가심

4학년=아버지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음

 

선생님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기로 결단 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됐는데 그 열등생 아이가 선생님께 선물을 건넸습니다.

오래된 향수병이었습니다.

놀리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선생님은 향수를 뿌리면서 말했습니다.

“정말 좋은 냄새가 나는구나. 그렇지 않니?” 그러자 아이들도 말했습니다. “네 맞아요, 냄새가 참 좋아요.”

수업후 혼자남은 열등생은 조용히 선생님께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선생님한테서 엄마 냄새가 나요.” 그 향수병은 엄마가 살아있을 때 쓰던 것이었는데,

그것을 선생님게 드린 것입니다. 선생님은 소중한 선물을 준 그 아이를 꼭 안아 주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선생님과 열등생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공부가 뒤처지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관심을 갖게 됐고,

그 열등생은 극적인 발전을 경험하며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십 수년 이후 의학박사가 되어 선생님께 편지를 보내

결혼 소식과 함께 혼주석에 선생님을 모시고 싶다고 청했습니다.

선생님은 흔쾌히 엄마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선생님은 그 자리에 앉을 충분한 자격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결코 잊지 못할 일을 해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내버려뒀으면 마음이 병 때문에 인생도 병들 수밖에 없는 아이었습니다.

그러나 누구가의 따뜻한 관심과 말로 놀라운 성숙과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김동호 목사님의 글을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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