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나 그림 같은지
이 향 아
이렇게 쉬이 뒤돌아 볼 줄 알았더라면
슬퍼하지 않아도 될 걸 그랬다.
가라앉은 가을 강 수정 같은 마음으로
'추억이야'
말할 수 있는 날이
이토록 쉬이 올 줄 알았더라면
바장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지금 이름 높이 부를
빛나는 눈물 있어
나 가난하지 않고
지금 내려놓을 무거운 멍에 있어
나는 얼마나 그림 같은지
나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렇게 달빛 우러러 살 줄 알았더라면
눈앞 캄캄하지 않았을 것을.
강물에 무심히 잎새 하나 띄우듯
추억하나 노래처럼 띄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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