著書/삼계탕(2005)

고급 노숙

온달 (Full Moon) 2015. 4. 10. 19:28

고급 노숙 / 석현수
 
 

동경의 위세야

빌딩의 숲으로 거세어도

아침 공원 광경은 참담하다

아침 새 처럼 쪼그리고 앉아

웅성되는 노숙자들

모두가 축복될 수 없는

일등국의 앞과 뒤 그늘진 사각지대

아침 까마귀

떼지어 빌딩사이로 나는

동경 신주쿠 중앙공원.

 

플라스틱 생수병 하나와

무가지 신문조각 두어장으로

세월을 읽는 그들
 
서울역 지하도

거적에 늘어진 개도국 노숙자들 보다는

빵 조각이

쉽게 구걸되는 자부가 있을런지 알수는 없어도

곳곳에서 긴 기지게로

풍요속 빈곤을 항변하는

꼭꼭 숨어만 주면 고마울 공원 밤손님

일등국 고급노숙자들

왜 하느님은 저들에게도 모든 것을 주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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