著書/온달(2008)

공자 가라사대

온달 (Full Moon) 2015. 4. 13. 15:07

공자 가라사대

 

                                                       석현수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사람이 가야할 방도(方道)와 사리(事理)는 무엇인가.

삶은 너무나 다양하고 천차만별(千差萬別) 한 것 이어서

조항과 세목으로 조목조목 내 세우기는

애시 당초부터 어려운 것이지만

그 기본에 있어서는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옛 현인들은 군자의 기저(基底)에 있어야 할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골몰하였다.

한자 문명권에서 살고 있는 우리로서야

어찌 공자를 빼고서야 이야기 되랴

공자는 군자(君子)의 나갈 길을

물처럼 산처럼 살라고 한다.

이것이 요산요수(樂山樂水)이다.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을

줄여 표현한 것이다 

 

 

지자요수(知者樂水)란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한다는 뜻이니

그의 제자 자공(子貢)과의 대화에 나오는 내용이다.

제자 자공(子貢)이

‘군자가 강물을 보면 깊은

사색에 잠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고 묻자

스승이 말하기를  

 

 

‘물은 군자의 인품 같은 것이다

두루 베풀되 사사로움이 없는 것이

군자의 덕(德)과 같고

이르는 곳 마다 생명을 살리는 어짐은

군자의 인(仁)과 같다

스스로 낮은 곳으로 흘러가며

굽이쳐 돌아가는 것이 순리를 따라 가니

군자의 의(義)와 같고

얕은 곳은 흘러가고

깊은 곳은 헤아릴 수 없으니

군자의 지(智)와 같다

백길 낭떠러지 깊은 골짜기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군자의 용(勇)과 같으며

가늘고 약한 듯하면서도

작은 것 하나까지 모두 통달하니

군자의 찰(察)과 같다

이익을 위해 나쁜 것을 쫒지 아니하니

곧고 굳은 지조(志操)는

군자의 정(貞)과 같고

혼탁한 물도 포용하여 깨끗한 물로 거르니

사람을 바른길로 이끄는

군자의 선화(善化)와 같다

크고 작은 웅덩이를 만나더라도

골고루 다 채우고 흐르니

그 법도가 군자의 정(正)과 같고

그릇에 부으면 평미래로 밀지 않아도

틀림없이 그 양이 같으니

군자의 도(度)와 같다

만 갈래로 굽이쳐 동쪽으로 흘러 바다에 이르니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본뜻을 이루는 군자의 의지(意志)와 같다’

고 하였다. 

 

 

知者樂水

子貢問曰 君子見大水必觀焉 何也

孔子曰 夫水者君子比德焉 遍予而無私 似德 所及者生 似仁

其流卑下 句倨皆循其理 似義 淺者流行 深者不測 似智

其赴百仞之谷不疑 似勇 綽弱而微達 似察

受惡不讓 似貞 包蒙不淸以入 鮮潔以出 似善化

主量必平 似正 盈不求槪 似度

其萬折必東 似意 是以君子見大水觀焉爾也  

 

 

이어 자공은 스승에게

인자요산(仁者樂山)에 대해

‘어진이는 어찌 하여 산을 좋아합니까’ 라고 물음을 한다

스승은  

 

 

‘산이 높으면 면면이 이어져

만민이 우러러 본다. 풀과 나무가 생장하고

백성들과 만물이 존재하며

나는 새 들이 모여 둥지를 틀고

달리는 짐승들이 깃들여 쉬고 그곳에 산다.

보배로운 것들을 심고 가꾸며

훌륭한 지아비 들이 살고 있고

온갖 만물을 기르면서도

산은 싫어하지 않는다.

사방에서 모두 취(取)해도 제한하지 않으며

구름과 바람을 내어

천지사이의 기운을 소통시켜

나라를 이루니

이것이 어진이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仁者樂山

夫仁者何以樂山也

曰 夫山巃嵷纍嶵 萬民之所觀仰

草木生焉 衆物立焉 飛禽萃焉 走獸休焉

寶藏殖焉 奇夫息焉 育群物而不倦焉

四方幷取而不限焉 出雲風 通氣于天地之間 國家以成

是仁者之所以樂山也  

 

 

 

물 같이 흘러내리며

길이 있으면 길을 따라가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가고

다락같이 높은 목표로 부대끼기 보다는 무리하지 않고

세상 모든 것들을 다 수용해 가며

지위의 높고 낮음에 연연하지 않고

물 채우듯 정을 채워주며

지상의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물처럼 사는 길이다

산은 말없이 서있어

그 수명이 오래하고 한곳에 머물며

변덕 없이 중후하고 누구에게나 믿음을 주고

변하지 않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자는 움직이고, 어진 자는 고요하다.

지혜로운 자는 즐기고, 어진 자는 오래 산다.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논어(論語) 옹야편(翁也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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