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 내 아이
석현수
우량아 대회가 있었다.
단연 우리 손자가 일등을 했다
얼마나 장한 일인가?
나는 쾌재를 불렀다
태어 난지 한 달 만에
이런 큰 상을 타다니
키, 체중, 용모에서 만점을 따냈고
품성면 에서도 만점이다
달덩이 같은 얼굴에
잠결에 한번씩 씩 웃어주는 침대 매너가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보다
모유를 먹이는 아이들만
참가한 대회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
주심(主審)이 보아도 부심(副審)이 보아도
누가 봐도 영락없는 일등이다
만장일치로 우리 아이가 뽑혔다
심사는 공정도 하였고
당연도하였다
의견조율을 위한 긴 회의가 전혀 필요 없었다
심사위원이 누구였는지는
큰 사안(事案)이 되지 못한다.
할아버지가 주체자(主體者)였고
할머니는 부심(副審)을 맡았으니까.
장하다 내 손자
내 눈에 내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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