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는 뜻의 'person' 이라는 영어 단어도 희랍어의 ‘persona'에서 유래되었으니 이는 탈, 가면을 뜻한다. 연극용어에서는 지금도 페르소나라는 용어를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인간은 이렇듯 속성이 이중적이다. 철학적 용어를 빌리면 인간은 야누스적인 두 얼굴을 가진다고 한다. 물론 이 용어도 로마 신화에 등장한 두 얼굴의 신의 이야기에 기원한다.
고대 신화 속의 신은 인간과 함께 살면서 희로애락의 감성을 같이 누렸다. 따라서 신의 품성은 인간의 품성과 동일하다고 보았기 때문에 두 얼굴을 가진 신을 생각해 냈던 것이리라.
탈을 쓰고 사는 것이 사람이다. 이중 인격은 모독이 아니다. 인간은 숙명적으로 두 얼굴을 가지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니까. 단 어떤 탈을 쓸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여하에 달려있다. 봉산탈춤에서 양반탈을 쓸건지 아니면 말뚝이나 취발이 탈을 쓸건지는 각자의 몫이다.
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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