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이 아프면 나라님도 아프다. 국민이 슬프면 대통령도 같이 슬프다. 조선의 성군은 국사를 볼 때 일부러 딱딱한 나무 의자에 앉았다고 한다. 방석 살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푹신한 방석에 앉아 잠이 오는 몽롱한 상태에서 집무를 보지 않았다. 임금은 늘 백성과 같이 고통 분담하겠다는 애민愛民의 마음이 있었다.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낸 위정자들의 처사에 모두가 노여워했던 지난날을 기억한다. 국정 수행 능력이 부족해 ‘네 탓’이 컸다. 아픔을 같이하지도 못했고, 상처를 보듬고 안아줄 넓은 가슴도 없었다. 근간의 일련의 사고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예전과는 달리 그때마다 높은 분들이 다투어 현장으로 달려가 아픔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큰 위안이 되었다. 우리에겐 나라님의 넓은 가슴이 필요했다. 격세지감이라는 생각을 했다.
2018. 7. 12
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