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날리며
도경원
너는 하늘 높이 날아오른 꿈
우리 사이에는
때도 없이 거센 바람이 불어
손끝으로 전해오는 너의 흔들림이
온 몸으로 느껴져서 가슴 졸인다
네가 붙잡고 있는 끝이 내가 보낸
동앗쥴아었으면 좋았을 것을
연약한 한 가닥 실낱인 듯싶어
끊어질 듯 팽팽한 감촉 때문에
애간장이 다 녹아내린다
오래 붙잡고 있을 수도 없을 듯
너의 흔들림은 더욱 커지고
언제 이 줄마저 잘려 나가
우리의 호흡까지 두절될는지
감당 못할 두려움이 몰려온다
언제쯤이면 이 바람이 잦아들까
그때는 너의 흔들림도 멈취질까
이 줄을 놓지 않으면 너는
언제까지나 거기에 떠 있을까
가만히 끌어당기면
다시 내게로 올까…
『월간문학 2019. 08』 이달의 신작 p. 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