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운문

꽃과 잎새

온달 (Full Moon) 2019. 11. 12. 06:35




꽃과 잎새


                                        권 규 학

화사한 꽃망울로 피어나기 보다는

파아란 잎새로 싹틔우길 잘한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꽃으로 흐드러 지기 보다는

초록빛 이파리로 떠 받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잠시간의 짧은 시간

한떨기 꽃으로 피었다가 쓸쓸히 낙화하기 보다는

차라리 오랜 세월

잎새로 싹 틔어 온가지를 떠 받치는 게

더 보람 있습니다.

 

꽃은 잎새가 있기에 영생할 수 있습니다

꽃과 잎새처럼

내 사는 삶도 그렇게 그렇게

서로서로 도움주는

그런 삶이었음 좋겠습니다

 

앞서가기 보다는 서로가 받쳐주는

그런 삶이었음 좋겠습니다 



'좋은 글 모음 > 운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처럼 미친듯이 살 수만 있다면  (0) 2019.11.26
잘한 일입니다  (0) 2019.11.17
바람의 집   (0) 2019.11.09
더 깊은 눈물 속으로  (0) 2019.11.06
어머니 연잎  (0) 2019.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