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운문

삶의 의미

온달 (Full Moon) 2020. 2. 8. 18:27




삶의 의미

                         김 시종


 

만원 버스에 한 사람이 타고 내려도

아무 표 안나듯이

 

오늘 요단강을 건너는 사람있어도

지구의 하중엔 하등 변함이 없다

 

너의 눈에서 눈물의 폭포가 쏟아져도

강물은 조금도 불어나지 않는다

 

너의 웃음이 호들갑 스러워도

가지를 스치는 바람 만큼도

나뭇잎을 흔들리게 할 수 없다

 

그러나

너의 조그만 힘이

너의 조그만 눈물이

너의 조그만 웃음이

지구를 움직이는 원동력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1942년 문경출생

시집 '외팔이 춘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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