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산문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온달 (Full Moon) 2020. 3. 1. 10:19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Thich Nhat Hanh

                          유시화 옮김 감영사 2002


 

틱낫한은 우리의 마음을 '밭'에 비유한다. 그 밭에는 기쁨, 사랑, 이해, 즐거움, 희망같은 긍정적인 씨앗이 있는가 하면 두려움과 분노, 미움, 절망, 시기, 외로움, 그리고 젊잖치 못한 집착등과 같은 부정적인 씨앗이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야 열매를 맺을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린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고 어디로 가는가?


빠름, 능력,물질적인 성공을 강조하는 이 사회에서 틱낫한은 '숨을 쉬라. 미소를 지으라. 그리고 평화롭게 걸으라'고 역설한다. 한번의 미소가 몸에있는 수백 개의 근육을 이완 시킨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그것을 입술요가라고 부른다.

 

틱낫한은 매우 겸손하다. 절대로 설교하지 않으며,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이 어떤 시각으로 변화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는 우리에게 그의 곁에서 걸으며 우리자신을 발견하라 말한다.

 

틱낫한은 단지 흰종이 한 장을 집어서 우리에게 그것의 본성과 그것이 혼자 독립되어 있지 않으며, 구름, 햇빛, 대지,그리고 벌목꾼이 들어마신 공기를 포함해 수많은 다른요소들과 상황들의 합성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틱낫한은 질문한다.

"당신들은 이 종이 안에 있는 구름을 볼 수 있습니까?"

 

그는 차를 마실 때 단지 차만 마신다. 차를 다 마셨을 때 해야할 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틱낫한은 차를 마시는 동안에는 차 마시는 일에 집중하고 마음을 편하게 갖는다. 틱낫한은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하는 한편, 글을 쓰고, 가르치고, 정원을 가꾸고, 일을 계획하는 많은 일들을 해낸다.

그가 하는일은 무엇이 든지 전투나 투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재미있는 놀이처럼 열정을 가지고 전념한다. '낫한'이라는 이름은 한가지 행동이라는 뜻이고, 그는 모든 행동을 평화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한다.

 

-내 마음속의 은자에서-

그대의 진정한 집은 이 순간 속에 있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것은 하나의 기적이다.

기적은 물위를 걷는 것이 아니다.

기적은 지금 이 순간 푸른 대지 위를 걷는 것이 아니다.

기적은 지금 이 순간 푸른 대지 위를 걷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의 평화로움과 만나는 일이다.

평화는 우리 주위 모든 곳에 있다.

이 세상과 자연속에, 그리고 우리안에, 우리의 몸과 영혼 안에 있다.

그 평화와 만나는 순간 우리는 치유되고 탈바꿈된다.

그것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은 수행의 문제이다. (24쪽)

 

많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진정으로 살아있지 않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의 삶과 만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6쪽)

 

마음의 평화는 지금 여기 있다.

우리는 단지 그것과 만나기만 하면 된다.

진정으로 살아있을 때, 우리는 그 나무가 천국의 일부분임을

알 수 있다(34쪽)

 

중국의 임제 선사가 말했다.

"기적은 땅위를 걷는 일이다"(35쪽)

 

-우리는 이미 도착했다-

삶에는 두가지 차원이 있다.

우리는 그 두가지 차원을 모두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 차원은 파도와 같다. 우리는 그것을 역사적 차원이라 부른다.

두 번째 차원은 바다와 같은 것으로 우리는 그것을 궁극적인 차원,

곧 절대세계라 부른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대개 파도만을 만난다.

하지만 바다와 만나는 법을 배울 때, 명상이 주는 최고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49쪽)

 

절대세계란 곧 모든 관념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탄생과 죽음, 있음과 없음, 나타남과 사라짐을 포함한 모든 관념의

소멸을 뜻한다. 그것은 죽은 다음에야 도달하는 상태가 아니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호흡하고, 걷고, 한잔의 차를 마실 때 그대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속에서 절대 세계와 만날 수 있다.(54쪽)

 

명상은 삶의 매 순간을 깊이 사는 것이다.

명상을 통해 우리는 파도가 오로지 바다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역사적인 차원과 궁극적인 차원이 하나임을 깨닫는다.

파도의 세계에서 살고있는 동안에도 우리는 바다를 만나고,

파도가 단지 바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파도만 만난다면 우리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바다와 만나는 법을 배운다면, 큰 위안을 얻을 것이다.(57쪽)

 

그대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세상을 떠날 필요가 없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그대는 지금 이 순간에 살아 있어야 한다.

 

-무엇이 그대를 살아있게 하는가?-

바로 깨어있는 마음이다.

깨어있는 마음을 가질 때 그대 주위와 그대안의 모든 것이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 될 수 있다.(63쪽)

 

-지금 이 순간이 가장 경이로운 순간-

 

시인 라 마르틴은 이렇게 물은 적이있다.

"생명 없는 물질이여, 그대는 영혼을 갖고 있는가?"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과 믿음에 맞춰 영혼을 정의한다면,

두말 할 것도 없이 그들은 영혼을 갖고 있지 않으며,

그것을 증명해 보일수도 없다.

그러나 역동적으로 살아있는 실체라는 의미에서 그들은 틀림없이

영혼을 갖고 있다(83쪽)

 

-깨어있는 마음의 기적-

 

한송이 꽃을 깊이 들여다 볼 때,

우리는 그것이 꽃이아닌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햇빛, 비, 흙, 거름, 공기, 그리고 시간 같은 것으로

이루어 져 있다. 계속 깊이 들여다 본다면, 우리는 그 꽃이

거름이 되어가는 중간임을 알게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면, 꽃이 썩어 갈 때 우리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반대로 거름을 깊이 들여다 볼 때,

우리는 그것 역시 꽃이 되어가고 있음을 알수 있다.

그리고 꽃과 거름이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자신을 들여다 볼 때, 우리는 꽃과 쓰레기를 함께 본다.

우리는 저마다 분노와 미움, 우울증과 인종차별 같은 많은 종류의

쓰레기를 안에 지니고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원사가 거름을 꽃으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알 듯이,

우리 또한 분노와 미움, 우울증과 인종차별을 사랑과 이해로

탈 바꿈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명상이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86쪽)

 

세상에는 경이로운 것들이 수없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잘못된 것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좋은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자신의 호흡을 자각하면서 좋은 것을

느끼기위해 노력한다면, 우리는 더욱 쉽게 치유될 것이다.

자신이 세상을 볼 수 있는 눈과 몸을 건강히 유지시키는

심장과 간을 갖고 있으며,

치통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거의 자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망각 속에서 살아가면서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는다.

우리안 그리고 우리 주위에 이미 소중한 행복의 요소들이 있음을

무시하고 외면한다(89쪽)

 

젊은 승려시절,

나는 가장 큰 고통은 태어나고, 병들고, 늙고, 죽고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자신이 싫어하는 것과 만나는 것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인간의 진정한 고통은 우리가 실체를 잘못 바라보기

때문에 생겨난다. 가장 중요한 일은 덧없음을 배우는 일이다.

그리고 자신이 결코 태어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으리란 것을 알고

미소짓는 일이다. 붓다는 이런 예기를 들려주었다.

"한 남자가 개에게 돌을 던졌다.

심한 고통을 느낀 개는 돌을 향해 짖어댔다.

그 개는 고통의 원인이 돌이아니라 그 남자에게 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고통이 형태, 소리, 냄새, 맛 그리고 감촉을 이용하는

우리의 방법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의 좁은 시각과 이기적인 욕망 이라는 어두운

커튼을 통해 실체를 바라보기 때문이다.(95쪽)

 

모든 성공은 어는정도의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모든 실패는 우리에게 더욱 큰 지혜를 주고 미래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모든 사건은 행운이자 불운이다.

행운과 불운, 좋은 일과 나쁜일은 오직 우리의 인식 속에서만

존재한다. 누가 진정한 시인인가?

진정한 시인이 매일 마시는 달콤한 이슬은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사물의 본질을 꾀뚫어 보는 사람들에게는 앎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진다. 진정으로 아는 사람들에게는 행동의 철학 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 그들에게는 지식이나 이뤄야 할 목표가 없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떠다니고, 꽃이 피듯 그렇게 살아갈 뿐이다.(97쪽)

 

우리 인간들은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초는 우아하게 대칭을 이루는 꽃을 피우는 법을 알고,

달팽이는 아름답고 균형잡힌 껍질 만드는 법을 안다.

그들의 지식과 비교할 때, 우리가 가진 지식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우리인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종이다.

우리는 식물이었고, 나무였고, 불과 얼마전에야 인간이 되었다.

우리는 우리의 과거의 존재를 기억하고 겸손해 져야 한다.

우리 모두는 대지의 자식이고, 언젠가 대지는 우리를 다시 흙으로

데려갈 것이다.(101쪽)

 

-노래하고 싶다면 노래하라-

평화로운 마음은 생각과 감각, 감정이 텅 비어 버린 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평화로운 마음은 공허한 마음이 아니다.

진정한 마음과 거짓된 마음은 사실 하나다.

어느 한쪽을 거부하는 것은 다른 쪽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꽃과 잎사귀는 식물의 자연스런 현상이고 파도는 바다의 자연스런

표현이다.

명상을 한다는 것은 문제와 싸운다는 뜻이 아니다.

관찰하는 것을 뜻한다.

어느날 설거지를 하면서 나는 내 동작들이 새로 태어난 아기 붓다를

목욕시키는 일 만큼 신성하고 고귀하다는 것을 느꼈다.(125쪽)

 

명상하는 사람은 사색하는 사람이 아니다.

명상하는 사람은 정신 노동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명상은 마음을 쉬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석이 아니라 깨어 있어야만 한다.

사색하거나 해석하지 말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오직 순수하게 주목한다는 뜻이다.

깨어 있음의 등잔에 불을 켤 때,

그대는 잠에서 깨어난다.

산스크리트어로 '부드 Buddh'라는 동사는 '잠에서 깨어난다'라는

뜻이며, 깨어난 사람은 붓다로 불린다.

붓다는 언제나 깨어있는 사람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꽃이다.

우리의 눈꺼풀은 장미 꽃잎이다.

특히 우리가 눈을 감고 있을 때 눈꺼풀은 장미 꽃잎이다.

눈을 감고 있을 때 눈꺼풀은 정말로 하나의 꽃잎처럼 보인다.

우리의 귀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는 나팔꽃이다.

우리의 입술은 미소를 지을 때 마다 아름다운 꽃 모양이 된다.

그리고 두손은 꽃잎이 다섯 개 달린 연꽃이다.

우리는 자신을 '꽃같은 모습'이 지금 이순간 피어나도록 해야한다.

우리자신 뿐 아니라 모든 존재들이 행복을 위해(133쪽)

 

-마음의 씨앗을 심는 법-

한곡의 노래가 순간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

한송이 꽃이 꿈을 깨울 수 있다.

한그루 나무가 숲의 시작일 수 있고, 한 마리 새가 봄을 알릴수 있다.

한번의 악수가 영혼에 기운을 줄 수 있다.

한 개의 별이 바다에서 배를 인도 할 수 있다.

한줄기 햇살이 땅을 비출수 있다.

한자루의 촛불이 어둠을 몰아낼 수 있고,

한번의 웃음이 우울함을 날려 보낼 수 있다.

한 걸음이 모든 여행의 시작이다.

한 단어가 모든 기도의 시작이다.

한가지 희망이 당신의 정신 세계를 새롭게하고,

한번의 손길이 당신의 마음을 보여 줄 수 있다.

한사람의 가슴이 무엇이 진실인가를 알수 있고

한사람의 인생이 세상에 차이를 가져다 줄 수 잇다.

이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달린 것이다.(144쪽)

 

 

인도 코샬라 왕국의 프라제나짓오아 붓다에게 말했다.

"붓다여, 세상에는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생각과 말과 행동을 통해 언제나 자신을 해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가장 사악한 적은 바로 자신입니다" (146쪽)

 

다정하게 말하는데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158쪽)

 

아아, 푸른 애벌레여, 그대는 신중하게 자신의 몸을 이용해

지난 여름 자란 장미나무 가지를 잰다.

아아 , 애벌레여 내가 숨을 내 쉴때마다 태양과 달, 별들이 흘러나온다.

누가 알겠는가 그대의 작은 몸 안에서 무한히 큰 것을 찾을수 있다는

사실을.

그대의 몸 구석구석마다 수천개의 하늘 나라가 세워졌다.

한번의 몸을 뻗을 때 마다 그대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시간의

길이를 잰다.

독수리 산 정상에는 아직도 위대한 탁발승이 영원히 빛나는

일몰을 바라보고 있다. (169쪽)

 

-지금 이 순간의 행복-

"우리는 완벽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때 모든 사람들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우리는 자신이 결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173쪽)

 


'좋은 글 모음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 86,400원이 주어 진다면  (0) 2020.03.03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0) 2020.03.02
마음가짐에 대하여  (0) 2020.02.29
뚜껑없는 게 바구니  (0) 2020.02.27
딸에게 주는 메세지   (0) 2020.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