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운문
나들이
세월을 덜어낸
할머니의 발걸음은
깃털처럼 가볍다
이곳인가 했더니
벌써 저곳으로
유영(遊泳)하는 모습이 나비 같다
바람이 불때마다
치마폭 속에 자욱한 안개를 담고
잠시 세상을 떠나 보기도 하고
용안에 패인 줄음
수심(愁心)의 능선을 돌아
지나간 긴 세월도 잠시 다녀오신다
온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