著書/美世麗尼(2018)

따라 주는 멋

온달 (Full Moon) 2018. 2. 14. 08:45





따라주는 멋

 

 

선거가 내일로 막바지다. 이번에는 유별나게 입후보자 수가 많아 벽보 자리가 어지간해서는 감당이 어려울 지경이다. 모두 훌륭한 사람이다. 누구 하나라도 대통령감이 아닌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입후보자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나라를 이끌어 갈 자질도, 공약도, 모두 훌륭해서 이 나라에 큰 인물이 참 많다고 하는 생각에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때가 때인 만큼 선거철이니 대통령의 자질을 가지고만 두어 달을 보냈다. 예기치 못한 나라 사정으로 조기에 대선을 치러야 하기에 기간이 짧아 대선다운 대선이 될지 우려를 많이 했었다. 지금에 와서 보니 두 달마저도 너무 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거 기간이 길면 길수록 점점 흐려져 진흙탕 화 되어갈 우려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제 곧 당선자에게 국민이 화답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나라의 큰 짐을 메게 될 당선자의 당선사례를 듣기 전, 투표를 행사한 국민 개개인의 어제까지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오직 당선자 사람에게 믿음과 성원을 약속해야 할 때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상기해 보자.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 country”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가가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 것을 바라기에 앞서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성실한 구성원으로 제자리로 되돌아가는 국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가장 훌륭한 분들을 나라의 지도자로 뽑았다. 그때마다 공약은 빛났었고 가슴 설렜지만, 그 장밋빛 설계가 제대로 실행된 것은 적었다. 747 공약에 소득 4만 불 시대를 꿈꾸기도 했다. 유료에서 무상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외치며 귀를 따갑게 공약했지만 5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 허전한 메아리만 남긴다. 포장이 화려할수록 내용물은 부실했다. 뽑을 때는 훌륭했던 지도자였으나 뽑히고 나니 마음이 모두 변해서일까? 오직 리더(Leader) 한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있으니 그렇겠지.

 

선거 때는 훌륭한 ‘지도자(Leader)’를 뽑고, 다음 날은 곧바로 성실한 ‘따르는 자(Follower)'가 되어야 한다, 4만 불의 소득도 무상지원에 대한 재원도 모두 국민이 만들어 가야 하지 지도자의 공염불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굶어 죽어가는 백성들을 위해 기도에 매달려 하늘에서 ’만나‘를 얻어내는 그런 기적은 성경에서나 있을 이야기다. 서로 반대편에 섰다는 이유 하나로 무리 지어 훼방질만 한다면 미국 대통령인들 국정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까?

리더중심의 지도력에서 따르는자 중심의 성원을 강조하고 있는 새로운 경영용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벽보에는 걸린 후보들은 누구를 뽑아도 좋을 만큼 출중하다. 짧았다고들 하지만 두 달간이나 유권자들은 나라의 주인으로서 소중한 한 표의 방향을 저울질해 왔지 않은가. 오늘이 이런 말하기 딱 좋은 날이다. 당사자가 결정이 되고 나면 권력에 아부한다는 소리 듣기 싷어 이런말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5년 동안 못할 소리 미리 해 놓고 투표장에 나가자. 한 표 한 표는 빠짐없이 제대로 행사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선된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서 나라의 큰살림을 잘 살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주는 것이리라, ‘따라주는 멋’도 ‘이끌어가는 멋’ 못지않게 우리에게 필요하다. 자신은 반대쪽에 있었다며 퇴임하는 날까지 어깃장만 늘어놓는 장애물로 남아 있지 않기를. 찬성과 반대의 셈법은 투표장을 나오면서 모두 끝내야 한다. 생각할 것은 오직 ‘성공한 나라’ 만들기여야 한다.

 

제 19대 대통령 투표 전일에 (2017.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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