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경쟁이라 쓰고 전쟁이라 읽어야 한다.
자신의 처지도모르고 허망한 꿈만 꾸다가 스스로 파멸하는 어리
석음이 없어야 하겠다. 눈만 뜨면 큰 뉴스가 펑펑 쏟아지는 요즈음
이다. 국가 존망의 굵직한 일들이 쉴 사이 없이뚜껑이 열리고 있다.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이다.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큰일을 위해서는 큰 아픔이 뒤따라야 한
다. 현상 유지는 대안이 아니라 무기력이다. 베팅은 커야 한다. 위험
한 장사일수록 중간이윤이 많다. 국가경영이 구멍가게 수준이 되기
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베팅이 약
해서 실기失期했던 지난 역사를뒤돌아보면서 이제야말로 쇠뿔은 단
김에 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일의 출발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대화의 물꼬는 열렸고, 북은 남으로 남은 북으로 스포츠와
문화 교류 탐색을 마쳤다.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두 정상의 회담
이 판문점에서 열렸다. 어렵고 어렵던 북미회담까지 성사되어 6월로
날짜를 잡아놓고 기다리고 있다. 북은 서둘러 풍계리 핵 실험장 폐 69
쇄를 출발로 비핵화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노라 화답해오
고 있다.
북한을 두고 미국․중국․러시아․일본이 나름의 그림을 재빨리
그리고 있는 듯하다. 당사국인 남과 북은 경제협력에 대한 우리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야 한다. 한반도가 열강의 이권 다툼의 각축장
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남쪽은 세계를 제패하던 경험과 기술
력이 축적되어 있다. 북쪽은 충분한 자원과 노동력이 있다. 반쪽이
다른 반쪽을 공으로 먹여 살릴 힘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 우리의
미래는 남과 북의 절묘한 협업이 형성되어야 서로 이롭다. 미국 기
업이 북쪽 진출을 협상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국의 자본이
북쪽을 넘보고 있다. 일본이 새로운유대관계를 가지기 위해 필사적
이다.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대목들이다. 지금부터 우리는 남북문
제에서의 경제협력을 경쟁이라 쓰고 전쟁으로 읽어야 한다.
열사熱沙의 나라, 공사를 따내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치열하게 경
쟁했던 지난날 경제건설 때를 잊지 말자. 한반도에서의 일거리는 함
부로다른나라에내주는일은없어야한다. 우리도이젠세계십위
권의 경제 대국이 아닌가. 항만 시설이든 산업시설이든 모든 인프라
를 만드는 주축은 남측이 되어야 한다. 자본과 기술력이 충분한 우
리 쪽이 북의넘치는노동력을 만난다면그야말로 통일은대박이 될
것이다.
혹시나 주위의 찬사나 박수 소리에 도취하여 재주부리는 곰으로
전락하고 잇속은 다른 나라에서 챙기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
다. 이웃 나라 일본이 한국전쟁을 통해 장삿속을 잘 챙겨 경제 부흥
의 절호기회로 만들었던 것은 우리에겐 뼈아픈 교훈이 아니었던가.
요란한 찬사와 박수 소리에 취해 실속 하나 없는 잔치가 되어서 70
는 안 될 것이다. 종전과 평화협정 뒤에 예상되는 한반도에서의 경
제 전쟁에서 반드시 먹고 살 궁리를 남과 북, 우리끼리 찾아내야 한
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길이요 또한 그들을 살리는 길이될것이다.
“노벨상은 미국 대통령이 가져가시오. 우리는 통일 하나만 가져올
수 있다면됩니다.”라는지도자의 통큰 모습에전혀걱정할일이못
됨을 잘 알고는 있지만, 주위에서 눈독을 들이는 꼴이 심상치 아니
하다. 경제활동면에서는절대로죽쒀서개 주는일이없어야할것
이다.
(2018. 6. 14.)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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