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稗說

따스한 마음

온달 (Full Moon) 2020. 2. 26. 09:20


 


따스한 마음

 

조선시대 민손이라는 사람은 계모밑에서 천덕구러기로 살았다. 민손의 계모는 엄동설한에 자기가 낳은 친아들 두명에게는 따뜻한 솜옷을 입혔으나 민손에게는 갈대꽃을 입혀 추위에 떨게 하였다.


어느날 추위에 떨던 민손이 아버지가 탄 수레를 잡자마자 아버지가 탄 수레가 요란하게 떨렸다. 그부친은『그렇게 추운가?』물었으나 『아닙니다』하고 민손은 대답했다. 그래도 계속 수레가 떨리자 아버지는 민손이 입은 옷을 만져 보았다.


그때서야 민손이 입은 옷이 얇은 갈대꽃으로 지은 옷이란 것을 알아 차렸다. 화가치민 민손의 부친은 민손의 계모를 불러 『아니 여보 이럴수가 있소? 손이의 옷이 그게 뭐요? 이추운 겨울에. 당장 이집에서 나가요!』하고 불호령을 내렸다. 매우 난처해 진 것은 바로 민손이었다. 이내 민손은 그 부친에게 공손히 말하였다.


『실로 어머니가 계시면 한 아들만 춥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나가시면 세 아들이 다 추울 것입니다. 아버지 용서해 주십시오.』

 

민손의 이 용서의 말앞에서 계모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우리는 이야기에서 민손의 심지깊은 인내와 따스한 인간애를 느끼게 된다.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서는 내게 친형제 자매처럼 따뜻한 정을 주는 사람도 있으나 반면 괜히 미워하고 못살게 구는 사람도 있다. 후자를 대할 때 더 미워하고 더 욕을 많이 하는 것이 그를 이기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것은 지는 것이다. 그런 싸움에서 는 모두가 패한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민손이 우리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도저히 사랑할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그 어떤 인내보다도 강하며 그 어떤 용기 보다도 강한 것이다. 우리에게 이 사랑이 있을 때 어떤 사람도 우리에게로 돌아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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