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稗說

라피끄(Rafik)

온달 (Full Moon) 2020. 3. 7. 11:44




라피끄(Rafik)

 

 

천둥치는 어느 날, 소년 베토벤이 마당에서 혼자 비를 맞고 있었다. 소년은 나뭇잎에 스치는 비와 바람의 교향곡에 흠뻑 빠져 있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집으로 빨리 들어오라고 소리치지 않았다. 아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꼭 껴안아 주었다.

 

함께 비를 맞으며 “그래, 아름다운 자연의 소리를 함께 들어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아들은 신이 났다. 엄마, 새소리가 들려요. 저 새는 어떤 새죠? 왜 울고 있어요?

어머니는 폭우(暴雨)처럼 쏟아지는 아들의 질문에 다정하게 응대했다.

 

사람의 인생길은 어디로 가는 길보다 훨씬 멀고 험난합니다. 비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는 날들이 숱할 것입니다. 그 길을 무사히, 행복하게 가자면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은 여행의 동반자(同伴者)가 있어야 합니다.

 

라피끄는 ‘먼 길을 함께 할 동반자' 라는 뜻을 지닌 아랍어입니다. 먼 길을 함께 할 ‘좋은 동반자’란 어떤 사람일까요? 상호 간에 모든 것을 공감’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좋은 동반자’의 조건일 것입니다.

 

‘좋은 동반자’가 취할 행동은 아마도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함께 행동하는 것일 겁니다.

악성(樂聖) 베토벤의 성공엔 이런 공감(共感)의 동반자가 있었습니다. 어머니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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