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운문

기 다 림

온달 (Full Moon) 2020. 4. 6. 15:30






기 다 림

                   성 백 림

 

매일 만나는 사이보다

가끔씩 만나는 사람이 좋다

기다린다는 것이

때로 가슴을 무너뜨리는 절망이지만

돌아올 사람이라면

잠깐씩 사라지는 일도 아름다우리라

너무 자주 만남으로

생겨난 상처들이

시간의 불 속에 사라질 때 까지

헤어져 보는 것도

다시 탄생될 그리움을 위한 것

아직 채 벌어지지 않은

석류알처럼 풋풋한 사랑이

기다림 속에서 커가고

보고 싶을 때 못 보는

슴벅 슴벅한 가슴일 지라도

다시 돌아올 사랑이 있음으로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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