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랑
유 시 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 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에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좋은 글 모음 > 운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은 새와 같아서 (0) | 2020.05.29 |
---|---|
봄날도 환한 봄날 (0) | 2020.05.27 |
어머니 (0) | 2020.05.08 |
春 信 (0) | 2020.05.06 |
새는 날아 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0) | 2020.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