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김희수
영혼이란
때로 슬픔의 손수건으로 닦지 않으면
후미진 귀퉁이마다
퍼런 곰팡이가 피어 썩는 것
봄비야, 독주 한 잔에 너는 우나니
속뼈까지 피톨까지 흠뻑 적셔다오
네 눈물 속에 젖는 씨알만이
언 땅 두꺼운 껍질도
능히 뚫고 솟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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