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稗說

자연의 이치

온달 (Full Moon) 2020. 7. 6. 09:07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 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세상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법정 스님

 

'온달 > 稗說'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의 그물  (0) 2020.07.28
들은 귀 천년, 말한 입은 사흘  (0) 2020.07.16
남을 위해 하는 기도  (0) 2020.07.03
인간의 굴레 Of Human Bondage  (0) 2020.07.02
별을 사랑한 청년  (0)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