著書/온달(2008)

다름과 틀림

온달 (Full Moon) 2015. 4. 13. 15:01

다름과 틀림

 

                                       석현수

 

 

‘다르다’는 것은 같지 않다는 뜻인 반면에

‘틀린다’는 것은 옳고 그르다는 개념입니다.

고로 틀리는 것은 선(善)에 대비된 악(惡)의 개념이기도 하고

진위(眞僞)의 개념이기도 합니다.

뜻이 남과 북 만큼이나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주 혼용하고 있습니다.

‘틀림’을 알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다름’을 먼저 살펴보고,

‘틀림’을 유추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살색은 무엇입니까?

모든 사람이 주황색을 살색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동양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살색은

검은 색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이때 주황색이라는 색깔은 살색이 맞고,

검은색은 살색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생각하는 방향은 각자 자기 나름 대로여서

무한히 자유스럽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극소수의 사람이지만 그들은

‘사공들도 많이 달려들면, 물에 다니는 배도 산으로 가져 갈수 있다’

즉 불가능한 일이란 없다 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평소에 배운 바로는

‘서로 다른 의견들로 옥신각신 하다보면,

정해진 목적지로 도착할 수 없다’ 의 뜻이지요

‘분열은 일을 망친다’입니다. 짧은 문장을 놓고도

한쪽은 협동의 의미로,

다른 한 쪽은 분열의 의미로 해석합니다.

이해의 폭이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나는데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린다 할 수 있겠습니까?

단지 생각의 다름 일 뿐이지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모두 다릅니다.

창조주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세상을 창조해 주셨기 때문에

같은 것이라고는 있을 수 없겠지요.

바닷가의 모래알이 그렇게 많아도 같은 모래가 있을 수 없으며,

65억의 세계인구 중에 같은 사람은 없으며,

일란성 쌍둥이라도 똑 같은 것 같지만 다 다릅니다.

표현에 있어서도 프랑스의 소설가 플로베르는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이란 것을 주장했습니다.

사물은 오직 하나의 이름이 존재하니

비슷비슷한 표현을 주어다가

어설픈 글을 쓰지 말라는 것을 강조를 했겠지요.

흔히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을

플로베르를 인용해 고급스럽게 한번 짚어 보았습니다. 

 

기준의 잣대는 항상 나에게 있습니다.

어머니가 밥을 할 때 언제 밥을 많이 하고

언제 밥을 적게 하는 줄 아십니까?

어머니가 배가 고픈 날은 밥을 많이 하게 되고,

배가 부른 날은 밥을 적게 한답니다.

모든 것이 자기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도 있네요

우화(寓話)이긴 합니다만

소와 호랑이가 결혼을 하여

서로가 서로를 지극 정성으로 섬깁니다.

소는 좋은 풀을 볼 때 마다

호랑이에게 제일 먼저 좋은 풀을 가져다줍니다.

호랑이는 좋은 사냥감을 잡을 때 마다

제일 먼저 소에게 가져다 줍니다.

그러나 일 년이 채 되기도 전에

두 동물의 결혼은 파경에 이릅니다.

소는 호랑이가 주는 고기를 먹지 못하겠다고 하고

호랑이는 소가 주는 풀을 싫다고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다르다는 것을 생각 하지 못하고

자기 방식대로만 상대에게 사랑을 표현해온

결과가 이 지경이 되었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모두가 다르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같은 남자만 모여 산다면 얼마나 메마를 것이며,

여자들만 웅성대고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지옥이 따로 있겠습니까.

저마다 달라서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고,

울긋하기도 하고 불긋하기도 하여,

다르게 그 속성들을 둠으로써

천국을 우리 가까이에 만들어 주었습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우리가 받은 축복임에 틀림없습니다.

다르다는 것,

혹은 생각이 달라서, 피부 색깔이 달라서,

뜻을 달리 한다고 해서, 혹은 내 기준에 차지 않는다고 해서,

내 방식대로 모든 일에 내 기준의 자(尺)을 들이대고

남을 비판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옳고 그름의 선악의 개념이 있는 ‘틀림’이 죄악입니다.

‘틀림’ 은 지혜의 눈에서나 보여 질 일이며,

하느님이나 가능한 일 일지 모르겠습니다.

‘틀림’이라기보다는 서로 ‘다름’의 차이 인데,

왜 우리는 이 것 때문에 서로가 속상해 해야 하나요.

성경말씀으로 글을 매듭합니다.

'남을 비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도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다'

(마태 7. 1, 루가 6. 37)의 말씀입니다.

Stop Judging,

and you may not be judg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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