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稗說

장군과 찻잔

온달 (Full Moon) 2020. 4. 12. 19:53

 



장군과 찻잔

 

용맹스럽기로 이름난 한 장군이

평소 애지 중지하던 골동품 찻잔을 이리저리 만지다

갑자기 찻잔이 미끌어 졌습니다.

 

"어이쿠"

 

얼른 찻잔을 움켜잡은 장군의 등에는

식은 땀이 흘렀습니다.

 

"천만대군을 이끌고 죽음이

난무하는 전쟁터를 들락거려도

한번도 떨린적이 없었는데

이까짓 찻잔하나에

이토록 놀라단 말인가"

 

장군은 미련없이 찻잔을

깨어 버렸습니다.



이우상(소설가)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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