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 658

마음에 바르는 약

마음에 바르는 약 남에게 상처줄 수 있는 말은 되도록 하지 마세요.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속으로 울고 있을지도 몰라요.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 무조건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도 버리세요. 그건 이해가 아니라 강요랍니다. 힘들 때 누군가 위로해 줄 것을바라지만 말고 혼자서 이겨내볼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그들이 당신의 고민보다 더 큰 고민을 안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진심을 장난으로 말하지 마세요. 그럴수록 당신의 진심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게 돼 있거든요. 누군가를 좋아할 때는 머리보다 마음으로 사랑하세요. 머리로 잰 마음은 줄자처럼 다시 되감겨지게 마련이거든요. 당신이 외롭다고 느낄 때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보세요. 이 세상엔 언제나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될 거예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이성부(李盛夫) 어머니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면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되어 있다. 우리들이 항상 무엇을 없음에 절실할 때에야 그 참모습 알게 되듯이. 어머니가 혼자만 아시던 슬픔, 그 무게며 빛깔이며 마음까지 이제 비로소 선연히 가슴에 차오르는 것을 넘쳐서 흐르는 것을. 가장 좋은 기쁨도 자기를 위해서는 쓰지 않으려는 따신 봄볕 한오라기, 자기 몸에는 걸치지 않으려는 어머니 그 옛적 마음을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저도 또한 속 깊이 그 어머니를 갖추고 있나니.

마음으로 보는 아름다움

마음으로 보는 아름다움 어느 현명한 왕이 여러 철학자들과 왕궁의 테라스에 앉아 아름다움은 어디에 존재하는가를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뜰에서는 왕자와 고관의 아들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왕은 자신의 충직한 하인을 불러 보석이 촘촘히 박힌 모자를 주며 말했습니다. "이 모자를 저기 뛰어 노는 아이들 가운데 네가 보기에 가장 잘 생기고 아름답게 보이는 아이에게 씌워 주거라" 모자를 받아든 하인은 가장 먼저 왕자에게 씌워 보더니 다시 벗겨 말쑥하게 생긴 고관의 아이에게도 씌워 보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도 마음에 썩 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계속 값진 옷을 입고 있는 여러 아이들에게 돌아가면서 모자를 씌워 보았지만 그곳에 있는 어느 아이 하나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모..

6월에 쓰는 편지

6월에 쓰는 편지 허 후남 내 아이 손바닥만큼 자란 유월의 진초록 감나무 잎사귀에 잎맥처럼 세세한 사연들 낱낱이 적어 그대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도무지 근원을 알 수 없는 지독하고도 쓸쓸한 이 그리움은 일찍이 저녁 무렵이면 어김없이 잘도 피어나던 분꽃, 그 까만 씨앗처럼 박힌 그대의 주소 때문입니다 짧은 여름 밤 서둘러 돌아가야 하는 초저녁별의 이야기와 갈참나무 숲에서 떠도는 바람의 잔기침과 지루한 한낮의 들꽃 이야기들일랑 부디 새벽의 이슬처럼 읽어 주십시오 절반의 계절을 담아 밑도 끝도 없는 사연 보내느니 아직도 그대 변함없이 그 곳에 계시는지요

마음에 무엇을 담겠습니까?

마음에 무엇을 담겠습니까? 병(甁)에 물을 담으면 '물 병'이 되고, 꽃을 담으면 '꽃 병', 꿀을 담으면 '꿀 병'이 됩니다. 통(桶)에 물을 담으면 '물 통'이 되고, 똥을 담으면 '똥 통', 쓰레기를 담으면 '쓰레기 통'이 됩니다. 그릇에 밥을 담으면 '밥 그릇'이 되고, 국을 담으면 '국 그릇', 김치를 담으면 '김치 그릇'이 됩니다. 병(甁)이나 통(桶)이나 그릇은 그 안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좋은 쓰임으로 쓸 수도 있고 허드레 일에 쓰일 수도 있습니다. 꿀 병이나 물통이나 밥 그릇 등 좋은 것을 담은 것들은 자주 닦아 깨끗하게 하고 좋은 대접을 받는 대신, 좋다고 여기지 않는 것을 담은 것들은 한 번 쓰고 버리거나, 가까이 하지 않고 오히려 멀리하려는 나쁜 대접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병..

꽃피는 날은 떠나지 마라

꽃피는 날은 떠나지 마라 이기철 산의 핏줄로 살구꽃 피어나고 흙의 흰 피인 물 흘러간다 뿌리들이 흙을 끌어안는 힘으로 오늘을 살아야지 빈부에 젖은 하루를 꽃잎처럼 내려놓으면 걸어가 닿는 저녁은 아늑하리라 생각은 가늘고 그리움은 튼튼하다 잎 하나 흔들릴 때 우주가 잠 깬다 누군들 한 송이 기다림 없는 사람 있으랴 오늘도 빛나는 생각으로 사람들은 반짝인다 꽃잎 흩날리는 곳에서 반가운 사람 만나면 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말로 인사하리라 사람들이 손수건처럼 펄럭이는 곳에서 꽃의 향기 빌어 안부 전하리라 그대, 꽃피는 날은 떠나지 마라 꽃 다 져 어두운 날 나는 혼자 지상에서 쓸쓸하리라 (원문출처 : '이기철시인의 작품 : 꽃피는 날은 떠나지 마라' - 문학의 즐거움)

밥상

밥상 이 준 관 밥상을 받을 때마다 나는 상장을 받는 기분입니다.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위해 별로 한 일도 없는데 나는 날마다 상 푸짐한 밥상을 받습니다. 어쩐지 남이 받을 상을 빼앗는 것 같아서 나는 밥상 앞에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나는 떨리는 두 손으로 밥상을 받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끓고 밥상 앞에 앉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했는가 참회하듯.

잘못 살다 죽으면...

한 생을 잘못 살다 죽으면... 부귀를 그리워하나 알고 보면 괴로움의 뿌리이고..고통의 뿌리이며.. 화근의 뿌리이고..자손만대 지옥의 뿌리도 될 수 있으니.. 부귀를 누리되 修道의 길속에서 누리는 부귀영화만이 참다운 부귀영화임을 깨달아야 하느니라. 현세에 복이 있다고 함부로 살지 마라. 한 생을 잘못 살다 죽으면남는 것은 죄업 밖에 없느니라.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등은 생각 한 번 잘하고 생각 한 번 잘못한 차이이니라. 행복한 사람의 생각은 미래를 생각하고 祈禪하며 善根을 심었고, 불행한 사람의 생각은 미래를 우습게 보고 현재만 편안하면 그만 이라는 생각 때문에 허송세월을 보낸 탓이니라. 재물의 뿌리는 복에 있으며 복의 뿌리는 善根 심는데 있으니 복이 들어오면 재물이 스스로 생기고 선근을 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