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 658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아이들은

아이들은 칼릴 지브랑 / 장 영 희 역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당신을 거쳐 태어났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이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 있지만 당신에게 속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는 있지만 생각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육체의 집을 줄 수는 있어도 영혼의 집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고 당신은 그 집을 결코, 꿈속에서도 찾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아이들처럼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괜찮지만 아이들을 당신처럼 만들려고 하지는 마십시오. 삶이란 뒷걸음쳐 가는 법이 없으며, 어제에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Children Kahlil Gibran(188..

돌을 줍는 마음

돌을 줍는 마음 윤 희 상 돌밭에서 돌을 줍는다 여주 신록사 건너편 남한강 강변에서 돌을 줍는다 마음에 들면, 줍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줍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돌이 많아 두손 가득 돌을 움켜쥐고 서 있으면, 아직 줍지 않은 돌이 마음에 들고, 마음에 드는 돌을 줍기위해 이미 마음에 든 돌을 다시 내려 놓는다 줍고, 버리고 줍고, 버리고 또다시 줍고, 버린다 어느덧, 두 손에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빈손이다 빈 손에도 잡히지 않을 어지러움이다 해는 지는데, 돌을 줍는 마음을 사라지고 나도 없고, 돌도 없다

멋진 삶을 위하여

멋진 삶을 위하여 1. 힘차게 일어나십시요.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습니다. 육상선수는 심판의 총소리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0.001초라도 빠르게 출발하기 위해서입니다. 1년에는 365번의 출발 기회가 있습니다. 빠르냐 늦느냐가 자신의 운명을 다르게 연출합니다. 시작은 빨라야 합니다. 아침에는 희망과 의욕으로 힘차게 일어나십시요. 2. 당당하게 걸으십시요. 인생이란 성공을 향한 끊임없는 행진입니다. 목표를 향하여 당당하게 걸으십시요. 당당하게 걷는 사람의 미래는 밝게 비쳐지지만, 비실거리며 걷는 사람의 앞날은 암담하기 마련입니다. 값진 삶을 살려면,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걸으십시오. 3. 오늘 일은 오늘로 끝내십시요. 성공해야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십시요.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나는 얼마나 그림 같은지

나는 얼마나 그림 같은지 이 향 아 이렇게 쉬이 뒤돌아 볼 줄 알았더라면 슬퍼하지 않아도 될 걸 그랬다. 가라앉은 가을 강 수정 같은 마음으로 '추억이야' 말할 수 있는 날이 이토록 쉬이 올 줄 알았더라면 바장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지금 이름 높이 부를 빛나는 눈물 있어 나 가난하지 않고 지금 내려놓을 무거운 멍에 있어 나는 얼마나 그림 같은지 나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렇게 달빛 우러러 살 줄 알았더라면 눈앞 캄캄하지 않았을 것을. 강물에 무심히 잎새 하나 띄우듯 추억하나 노래처럼 띄어보낸다.

마음의 길 동무

마음의 길동무..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건 살아가는데 필요한 많은 사람들 보다는,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나누며 함께 갈 수 있는 마음의 길동무입니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내 마음을 꺼내어 진실을 이야기하고 내 마음을 꺼내어 나눌 수 있는 동무... 그런 동무가 필요합니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소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우리는 오늘도 삶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현대라는 인간의 사막에서 마음의 문을 열고 오아시스처럼 아름다운 이웃을, 친구를, 연인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 보다는 나 부터 먼저 누군가에게 오아시스처럼 참 좋은 친구... 참 좋은 이웃, 참 아름다운 연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하겠지요. 많은 친구를 가졌다고 섣불리 자랑하지 마십시오. 숫자보다는 ..

새에게

새에게 이 태수 새야 너는 좋겠네, 길 없는 길이 없어서 새 길을 닦거나 포장을 하지 않아도 가다가 서다가 하지 않아도 되니, 정말 좋겠네. 높이높이 오를 때만 잠시 하늘을 빌렸다가 되돌려 주기만 하니까, 정말 좋겠네. 길 위에서 자주자주 길을 잃고, 길이 있어도 갈 수 없는 길이 너무나 많은 길 위에서 나는 철없이 꿈길을 가는 아이처럼 옥빛 하늘 멀리 날아오르는 네가 부럽네. 길 없는 길이 너무 많은 네가 정말 부럽네.

믿음이 두렵다

믿음이 두렵다 황무룡 세상에 가장 믿을 사람도 나이고 가장 못 믿을 사람도 바로 나이다. 단 하나뿐인 나이기에 하늘은 나를 속여도 나는 나를 속이지 말아야 하는데 살다보니 나를 위하여 내가 나를 속여서 울고 웃고 다투고 사랑하고 속으면서도 속는 줄도 모르듯 태연하게 사는 나를 보니 믿음이 두렵다. 황무룡 시인:『마음에 길 묻다』『삶의 해답 찾기』『특별한 별 하나』등

각자순치(角者順齒)

뿔이 있는 소는 날카로운 이빨이 없고, 이빨이 날카로운 호랑이는 뿔이 없으며, 날개 달린 새는 다리가 두개 뿐이고, 날 수 없는 고양이는 다리가 네 개 입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꽃은 열매가 변변찮고, 열매가 귀한 것은 꽃이 별로입니다. 세상은 공평합니다. 장점이 있으면 반드시 단점이 있고, 때론 단점이 장점이 되고,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