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적이 되어 눈은 적이 되어 석현수 물로 눈을 처형하는 곳도 있다 땅에 다리를 내릴 겨 를도 없이 눈물을 흘리며 낙화유수가 된다. 설국의 고장 니이카다新潟의 거리가 그러하다. 대도시는 아 예 소금으로 간을 치고 절여 버린다. 길바닥에서 눈 의 대 학살이 자행되어도 낭만이니, 순수니, 천사니 하.. 著書/나부랭이(2009) 2015.04.14
로마에 가면 로마에 가면 석현수 우승한 한국계 여성 골퍼가, 미국사람 보다 더 미국적인 세리머니를 했단다. 미국사람 하는 것처럼 했다면 몰라도, 흉내나 내는 가벼운 행동거지를 했다는 비아냥거림 냄새가 난다. 재미 교포가 아이 이름을 지어달란다. 세례명이나, 혀를 좔좔 굴려야 되는 것으로 권.. 著書/나부랭이(2009) 2015.04.14
아기가 태어나면 https://youtu.be/J14r535GSmg 아기가 태어나면 (When a child is born) 석현수 아르헨티나 영화 늑대인간? ‘라자리노Nazareno' 는 영화 제목이자 극중 인물입니다 영화를 보기 오래 전부터 아름다운 선율을 먼저 익혔습니다 When a child is born. 곡은 포근하였고 부산하던 마음 까지도 차분히 갈아 앉혀주어 .. 著書/나부랭이(2009) 2015.04.14
장미 장미* 석현수 꽃 냄새가 나는 사람 그 향기로 나를 깨워가는 사람 돋은 가시마저도 매력이 되는 ‘장미’ ‘장미’를 들으며 일터로 갑니다 ‘장미’를 부르며 하루해를 마감합니다 꽃 냄새가 나는 사람 그 향기로 나를 재워주는 사람 꿈속 왕자가 되어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장미’ *장.. 著書/나부랭이(2009) 2015.04.14
능소화 능소화 석현수 수줍은 복사꽃 뺨이 아니라 붉게 서린 여한이 잉걸불로 지피었다네 “님이여, 뜨거운 그 밤이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이올 뿐 이었소이까” 이제나 저제나 오시려나 님 배웅하던 길 내다보며 이대로 망부석이 된다 해도 눈길 한번 마주치면 한이 없겠네 펄럭이는 용포.. 著書/나부랭이(2009) 2015.04.14
꽃 이름 꽃 이름 석현수 마가렛Marguerite, 데이지Daisy, 비올라Violet, 프리뮬러Primula, 서양 꽃들, 몇 달을 오르락내리락 익혀도, 저게 이게고, 이게 또 저게다. 낯선 치즈 맛처럼 서툴기 그지없다. 제비꽃, 분꽃, 실로 찬찬 채송화, 거울 앞 누님 같다던 미당未堂의 국화, 한복처럼 품이 넉넉한 꽃 이름들.. 著書/나부랭이(2009) 2015.04.14
기다림 기다림 석현수 복伏더위에 국화 한 분盆을 책상에 놓는 것은 꽃 필 때 까지 내 마음 지키라는 시한성 주문이다 시나브로 밀려드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지겨움 언제 바람 들지도 모를 방황을 붙잡아매는 볼모로 너를 눈앞에 매어보는 것이다 더위는 길고 삶이 나를 지치게 하지만 너를 볼 .. 著書/나부랭이(2009) 2015.04.14
2월에 2월에 석현수 끝났다 하면서도 어쩌면 한 번 더 있을 지도 모를 변덕 때문에 겨울 옷가지를 걸어놓고 사는 달 가거라 떠나 있거라 하면서도 얼른 보내지 못하는 것은 늦은 봄소식이 때문만이 아니다 사연에 애 태우던 사람들이 속續‘미워도 다시 한 번’에 은근 슬쩍 눈물을 기대하는 그.. 著書/나부랭이(2009) 2015.04.14
봄날이 간다 봄날이 간다 석현수 아둔한 중中늙은이 세월이야 어련히 잰 걸음으로 가주랴 애써 시간을 보채다니 늙자 얼른 늙어가자 놀아도 자연스러워 보일 때까지 쓸모없을 때 까지 자멸인가 자학인가 쉰둘 이른 나이에 정년퇴임하고 늙기만 기다리던 웃지도 울지도 못할 해프닝 이제는 정말 얼마.. 著書/나부랭이(2009) 2015.04.14
성공한 사람 성공한 사람 석현수 시골 초등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성공한 졸업생 한사람 모셔 어린 후배들을 위한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성공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 철모르는 아이들 앞에서‘나는 나다’하고 거드름을 떤다면, 어린이날에 죄 많을 일이 아니었을까? 내가 .. 著書/나부랭이(2009) 2015.04.14